코로나19 이후 식물 키우기 열풍과 마음 치유 트렌드

1. 코로나19와 ‘식물 키우기’ 열풍의 시작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취미를 찾기 시작했고,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게 떠오른 것은 **‘식물 키우기’**였다. 이전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원예 활동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처럼 번졌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플랜테리어(Plant + Interior)'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실내 정원을 꾸미는 콘텐츠가 급증했고,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화분과 식물 관련 제품의 매출이 폭등했다.

식물을 돌보는 행위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은 무기력하고 불안한 시기에 식물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위안을 얻었고, 작은 생명을 보살피는 경험은 일상의 작은 희망이 되었다. 코로나19가 초래한 고립과 스트레스 속에서, 사람들은 식물이라는 비언어적 존재와의 교감을 통해 새로운 심리적 연결을 찾아갔다.

2. 반려식물의 심리적 효과: 우울감과 불안을 치유하다

코로나 이후 ‘반려식물’이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 자리 잡았다. 반려동물을 키우듯,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대상으로 식물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식물은 ‘집 안의 힐링 파트너’로 불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식물을 돌보는 행위는 뇌의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고, 심박수를 낮추며,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심리학회(APA)와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 또한 식물 키우기의 심리적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일정한 주기로 물을 주고 햇볕을 맞춰주는 루틴은 규칙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하며, ‘책임감을 갖고 돌보는 행위’는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데 기여한다. 특히 외부 활동이 제한되었던 시기, 식물과의 소소한 일상이 주는 위로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 식물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인간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우울감이나 불안장애의 증상이 완화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처럼 식물의 심리치유 효과는 더 이상 감성적인 이야기만이 아닌, 실질적인 심리치료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3. ‘플랜테리어’의 인기와 실내 자연 환경의 필요성

코로나19 이후, ‘플랜테리어(Plant Interior)’라는 개념은 단순한 인테리어를 넘어서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위한 실천적 대안으로 자리매김했다. 실내에서 자연을 구현하는 방식은 시각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는 단순히 예쁜 공간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낮추고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하버드대학교의 건강디자인센터는 식물과 같은 자연 요소가 포함된 실내 환경이 생산성과 정서 안정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특히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식물을 이용한 공간 구성은 집중력을 높이고 업무 효율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있다. 플랜테리어는 ‘보는 즐거움’뿐 아니라 ‘심리적 회복’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인테리어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되었다. 식물과 함께하는 공간은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작은 자연’**의 역할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정적 피난처가 되어 주고 있다.

 

4. 코로나 이후 지속될 치유 트렌드로서의 식물 문화

팬데믹이 종식되어 가는 지금, 식물 키우기 열풍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하나의 **지속 가능한 ‘마음 치유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를 계기로 발견된 식물과의 교감은 많은 사람들의 생활 속 루틴이 되었고, 원예 치료나 플랜테리어는 장기적인 웰빙 전략으로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정신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 흐름 속에서, 식물을 통한 정서적 치유는 미래형 자가 치료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은 사내 복지 차원에서 사무실에 식물 공간을 마련하거나 직원에게 반려식물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와 병원 등 공공기관에서도 식물 기반 치유 프로그램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식물이 단순한 장식이나 취미를 넘어, **‘생활 속 정신 건강 케어 도구’**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지만, 그 속에서 피어난 식물 키우기의 문화는 앞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